
스타트업 다이어리 ep 3.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나는 회사의 부대표이자, 그라운드베이직의 현장리더이다. 수륜아시아와 그라운드베이직을 조율하고,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를 총괄한다. 그라운드베이직에서의 CEO, CTO, CPO를 모두 역임했으니 그라운드베이직의 현장을 모두 체험했다고 볼 수 있겠다. 리더의 역할을 맡은 것이 처음이라 온갖 서투른 시행착오와 마음고생을 했다. 그라운드베이직에서 전업으로 시작한지 4년, 그리고 첫 멤버가 들어온지 1년반이 된 지금에서야 리더를 키우는 위치로서의 나의 역할을 조금씩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리더가 1호 사원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제일 먼저 들어왔기에 제일 많은 일을 쳐내고 그 쳐낸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일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멤버들이 보강되면서 내가 깨달은 사실은 나는 리더를 길러내야하고, 그 길러진 리더들의 퍼포먼스로 이야기 해야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일을 잘 분배하고 자율성을 줘야하고 그러나 그 결과에 책임을 내가 온전히 감당해야하는 것이다. 나의 서투름에 매일 겁이 나고 나의 서투름에 혹여 비난 받지 않을까 고민하지만 나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가 아무리 서툴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가야한다. 잘하건 못하건 내가 멈추면 모두가 멈춘다. 실수하면 실수하는대로, 잘못하면 잘못하는대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제품이 만들어지고 조직이 움직인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다. 실수해도 되는 조직, 잘 몰라도 되는 조직, 그래서 모두가 솔직하게 자신의 역량을 모두와 공유하고 그럼으로 한발자국 더 성장하고 나아가는 조직. 모두가 자라나서 나보다 나은 리더가 되는 조직. 그렇게 내가 조용하게 퇴장 할 수 있는 조직. 나는 그라운드베이직이 충분히 그럴 역량이 있는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다.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모두 나보다 훨씬 뛰어난 리더들이 되어서 그들이 큰 나무가 되었을때 괜히 햇빛을 가리는 고목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끊임없이 조심해야한다. 해이해지는 것을 계속 경계해야한다. 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끊임없이 제거해야한다. 인간이어서 끊임없이 독버섯처럼 자라는 안도감, 안주, 방심을 경계해야한다. 매주 회고하며 흔적이라도 보이면 제거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