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다이어리 ep 2. 창업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매일 나 자신의 생각과 마음과 몸을 다 잡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를 지탱하곤 한다. 불안감이 지탱하는 삶이라니 듣는 것 만으로도 불안하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붙잡아 놓는 것들 중에서 모든 것이 다 건강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절박함, 불안함, 어쩔 수 없는 그 무언가들.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삶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막고 붙들어 놓고 있다. 건강한 것이라는 정의조차 의미 없어지는 순간들도 종종 온다. 소위 건강한 원동력이 다시 채워지기 전에, 매 순간을 살아내고 버티는 힘은 의외로 그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버텨주고 있을 때가 있다. 일단 버티고 나면,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시 채움의 시간도 돌아오겠지만 그 버팀을 도와주는 원동력들은 여전히 내 일부로서 나의 삶을 지탱한다. 어쩌겠는가, 그것이 인생인 것을. 그러한 모든 것들이 나의 인생이고 나의 삶인것을. 그렇게 만들어낸 꾸준함, 그렇게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나의 가장 강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자리를 지키기 위한 자리 비움도 나에게는 중요하다. 나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완전히 자리를 비울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그라운드베이직이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다이나믹이 갖춰진지 1년이 되어간다. 기름을 채우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1리터씩 채워서 간신히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자주 있다. 기력이 나지 않는 순간에도 아이디어를 던지고 구체화 시키면서 나의 주행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나의 삶의 고갈을 막아야 할 때가 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끊임없이 엄습해온다. 어떻게 해야 다시 채워질지, 어떻게 더 역동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할지, 어떻게 쉬어야 하는 것인지, 나의 능력의 한계에 봉착한 것은 아닌지, 나의 연약함이 이 모든 것을 무너지게 하는 것은 아닐지. 지금 반드시 채워야 할 몫이 있는 리바운드를 두고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어떻게 채워나가면서 동시에 달릴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글 또한 그러한 몸부림의 한 부분이다. 채우려는 몸부림, 정리해보려는 몸부림, 끝끝내 이겨내고자 하는 몸부림. 윤상의 'El camino'의 가사로 이 글을 맺는다. '길을 잃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길을 잃다. 셀 수 없이 펼쳐진 수많은 길 앞에서 길을 잃다. 바닥을 알 수 없는 조용함에 빠져 길을 잃다.' '길은 있다. 하지만 어딘가에 길은 있다. 끝내 내가 그 길을 찾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래도 어딘가에 길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