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공룡
어쩌면 나는 인공지능 시대의 공룡인 것 같다. 인공지능이라는 메테오를 맞고 변해버린 지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뼛속까지 추워하는 공룡. 매일 인공지능을 보고 있자니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서 추워하는 공룡. 매일 완전하지 못한 사진으로 데이터 쪼가리를 만드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완전함을 추구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서툴러서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사진이라도 끊임없이 남기며 내가 여기, 불완전한 내가 여기 살아있노라고, 여기 내가 아직 숨쉬고 있노라고 이야기한다. 깨진 물독 같은 내 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물을 바가지로 채워 넣으려 애쓴다. 왜 일까. 왜 나는 여전히 이 인공지능에 부적격한 행동들을 반복하려고 하는 것일까?